고대 그리스서 르완다 내전까지실비 보시에 글ㆍ메 앙젤리 그림ㆍ장석훈 옮김 / 푸른숲 발행ㆍ152쪽ㆍ1만원
900번이나 외침을 겪었고, 현대에 들어서는 한국전쟁까지 경험한 우리에게 전쟁과 평화의 의미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다. 베트남 전부터 최근의 이라크 전까지 그 성격 규정을 놓고 사회적 논란이 이는 것을 봐도 그렇다.
그렇지만 ‘전쟁은 무조건 나쁘고 평화는 무조건 좋다’는 식 또는 반대로 ‘평화를 위해 전쟁은 필요악’이라는 식의 일방적 설명은, 아이들이 전쟁과 평화에 대한 종합적인 생각을 하기 어렵게 만든다.
프랑스 논픽션 작가 실비 보시에의 <전쟁과 평화-두 얼굴의 역사> 는 인류사에 있었던 수많은 전쟁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평가한다. 전쟁의 원인을 설명하면서 종교, 사상, 석유, 물, 땅, 돈 같이 흔히 거론되는 것 뿐 아니라 ‘상대국가를 잘 모르고 오해해서’ 혹은 ‘어떤 진실을 감추기 위해서’ 같은 것도 제시하면서 전쟁의 복합성을 강조한다. 전쟁과>
정당한 전쟁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전쟁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원인을 제공해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한 장을 할애해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의 전쟁부터 최근 르완다 내전까지 다양한 전쟁의 역사를 훑는데 서구인임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신대륙 정복, 백인의 인디언 학살 등을 일관성 있게 비판한다.
기독교와 이슬람교 공존의 역사적 경험인 8세기께 샤를마뉴 대제와 칼리프 하룬 알라시드의 평화협상부터 국제연합의 탄생까지 평화를 위한 노력의 사례도 균형있게 다룬다.
구어체 문장으로 풀어간 점. 아기자기한 메 앙젤리의 목판화 등이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초등학교 5, 6학년 이상.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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