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3일 4박5일간의 ‘155마일 철책선 평화대장정’을 끝내고 여의도 정치 현장으로 복귀했다. 2월15일부터 ‘탈 여의도, 서민 속으로’라는 기치 아래 민심 투어를 시작한 지 두 달만이다.
그동안 정치권 접촉을 자제했던 정 전 의장은 앞으로 범여권 통합 작업에 적극 뛰어들어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그는 이날 평화대장정 해단식에서 “이제 정글로 돌아가 통합 대장정에 몸을 던지겠다”며 “통합에 도움이 되는 분은 누구라도 만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심 투어를 통해 우리 내부의 통합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며 “범여권 대선주자들과도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자신이 제안했던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 성사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 열린우리당 탈당 카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이 14일로 단식 20일째를 맞는다. 천 의원은 13일 “미국이 노동ㆍ환경 분야 재협상을 제기하는 것은 우리나라를 얕보는 처사”라며 “차제에 우리 정부는 독소조항 등에 대해 전면 재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도올 김용옥 교수가 천 의원을 찾아 맥을 짚어본 뒤 “맥이 시원찮게 뛴다”며 단식 중단을 권했으나 천 의원은 “아직 힘이 남아 있다”며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근 천 의원의 체중이 8㎏ 가량 빠졌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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