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방코델타아시아(BDA) 내 동결 자금 해제에 관한 미국측 해법을 수용하고 자금 수령을 위한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DA가 있는 마카오의 한 소식통은 13일 “북한 인사들이 ‘돈을 찾으러 왔다’고 밝히면서 ‘하지만 (자금인출 작업이) 자꾸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카오 당국은 금명간 북한측 차명 및 사망자 명의 계좌에 대한 권리위임장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마카오 당국은 북측 위임장을 둘러싸고 북한, 중국측과 협의를 진행해왔다.
이 소식통은 “북측 인사들이 마카오 당국이 자금 인출 승인을 하더라도 돈을 찾는 것은 나중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마카오 인근 주하이(珠海) 등지에서 파견된 북측 요원들은 마카오의 한 카지노호텔에 머물면서 자금인출 및 송금 작업에 대비, 마카오 당국과 물밑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DA측이 북한 계좌 서류를 모두 이관해둔 캄포(水坑尾)가의 은행센터에는 이날도 북측 인사들이 자금을 찾으러 오거나 이체 신청서를 제출하려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한편 동결자금 2,500만 달러 중 북한 내 유일한 외국계 은행인 대동신용은행 명의의 700만 달러로 인해 자금이체 작업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콜린 매카스킬 대동신용은행 대외협상 대표는 16일 마카오를 방문, 대동신용은행 자금의 인출 및 송금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매카스킬 대표는 이날 BDA 문제가 조만간 매듭지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의문을 표시하며 BDA에 예치된 700만달러의 안전한 보관을 거듭 주장했다.
매카스킬 대표는 “BDA 문제가 해결됐으며 자금해제와 관련된 접촉 준비가 돼 있다는 통보를 대동신용은행측 자금 수령 담당자로부터 받았다”며 “하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어떤 자금도 수령치 않으려는 우리측 대행 은행들의 움직임으로 인해 적시에 우리 자금을 반환 받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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