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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童心에 싹튼 ‘차별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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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童心에 싹튼 ‘차별의 씨앗’

입력
2007.04.1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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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시 어린이들이 외지에서 온 농민공(農民工ㆍ농민이지만 도시로 나와 건설직이나 일용직에 종사하는 노동자)을 차별하는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실시된 초등학교 작문대회에서 많은 어린이들이 외지인을 규제하자는 내용의 글을 제출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시장(市長)이 된다면’이라는 주제의 작문 대회에 제출된 800여 작품 중 ‘상당수’에 이런 주장이 실려있었다고 한다.

린(林)모 군의 작품은 “외지에서 온 농민공들은 교양이 없고 자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법규조차 지키지 않는다”며 “이런 이들이 많으면 광저우에 대한 인상이 많이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사회는 어린 학생들의 이런 주장이 어른의 생각을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점, 현 경제성장이 농민공의 저가 노동력에 힘입은 바 크다는 점, 무계급 사회를 지향하는 중국에서 계층간 차별이 심각하다는 점 등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법원망(中國法院網)은 “외지인들을 규제하자는 발상은 현재 어려운 이들이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개탄했다.

중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은 1억 명으로 추산되는 농민공들이 도시에서 저가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8억 농민들의 저가의 농산물을 공급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농민공들은 호적이 농촌에 있다는 이유로 사회적 멸시는 물론 도시에서 자녀를 학교에 입학시키지 못하는 등의 경제적 불이익을 받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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