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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BDA제재전 자금 대부분 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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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BDA제재전 자금 대부분 인출

입력
2007.04.1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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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미국의 제재조치가 임박했던 2005년 9월초 당시 BDA와 중국은행 마카오 지점에 예치해둔 자금 대부분을 인출했던 것으로 12일 드러났다.

마카오은행인 방코델타아시아(BDA)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당시 조광무역 등을 통해 BDA와 중국은행(BOC) 마카오지점에 예치해둔 자금 대부분을 인출했다. 현재 문제가 된 2,500만달러는 미처 빼내지 못해 동결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들 은행에 자금을 3개월 또는 6개월 만기의 정기예금으로 예치해두었는데, 사전에 미국의 제재움직임을 감지하고 만기가 된 자금을 모두 인출해 다른 은행으로 옮긴 뒤 계좌를 폐쇄했고, 만기가 안된 자금도 빼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은 조광무역과 고려항공 소유의 200만달러를 BDA 지점에서 중국은행과 방콕은행, 아랍에미리트연합은행 등 3곳으로 분산 이체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같은 해 7월께 미국의 범죄조직원으로 신분을 속인 남녀 첩보요원 두 명을 연인으로 위장시켜 마카오로 파견했다. 북한의 돈세탁 등 불법 사실의 증거를 수집하기 위한 극비 첩보 작전이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이날 데이비드 애셔 전 국무부 자문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북한에 제재에 돌입하기까지의 과정을 보도했다. 첩보원들은 중국 밀수단과 접선, ‘슈퍼노트’로 불리는 100달러짜리 초정밀위폐 450만달러, 가짜 담배, 엑스터시 알약, 비아그라 등을 위장 계약으로 사들이며 친분을 쌓은 뒤 북한이 BDA에서 돈세탁한 물증까지 확보했다.

가짜 연인은 미국 뉴저지 애틀랜틱시티의 ‘Royal Charm’이라는 배 위에서 선상결혼식을 올린다며 중국 밀수단을 초대, 59명의 밀수단을 자국 안마당에서 싹쓸이 검거했다. 코드명은 ‘Royal Charm and Smoking Dragon’이었다.

애셔 전 자문관은 “미국은 BDA뿐 아니라 중국은행 마카오 지점과 중국 금융기관들 역시 북한의 돈세탁에 간여했다는 물증을 확보했지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가장 규모가 작은 BDA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BDA에 대한 미국의 행동은 법 집행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지렛대로 쓰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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