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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소설의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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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소설의 이론

입력
2007.04.12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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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그 루카치 / 심설당'문제적 개인'은 다 어디로 갔나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훤히 밝혀 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저 유명한 <소설의 이론> 첫 구절이다. 헝가리의 문학사가ㆍ미학자인 게오르그 루카치(1885~1971)가 4월 13일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다. 그는 서구 고전주의적 미학의 바탕에서 마르크스주의 미학을 거대한 체계로 완성하려 했던 사상가였다.

루카치는 <소설의 이론> 에서 “예술은 삶과의 관계에서 언제나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태도를 취한다”고 언명하고 있다. 그는 또 “소설은 현대의 문제적 개인(주인공)이 본래의 정신적 고향과 삶의 의미를 찾아 길을 나서는 동경과 모험에 가득찬 자기인식에로의 여정을 형상화하고 있는 형식”이라고 정의한다. 이 ‘문제적 개인’이야말로 루카치의 기본 개념이다.

루카치가 <소설의 이론> 을 쓴 것은 1915년이다. 그는 1962년에 추가한 서문에서 1차세계대전의 발발과 젊은이들의 전쟁에 대한 열광을 보고, 거기 대한 거부감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자기 본래의 이해를 위한 대화를 나누고” 싶은 생각에서 집필을 구상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게 폭력의 시대에 예술의 해방적 기능을 믿었던 루카치의 미학은 1980년대 이후 한국에서도 진보적 예술활동, 특히 문학의 바탕을 떠받친 주춧돌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현실 사회주의의 몰락에 따라 그의 이름은 예전처럼 자주 호명되지 않고 있다. <소설의 이론> 도 1985년 국내 번역됐지만 지금은 절판된 상태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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