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을 총지휘해온 중국사회과학원 변강사지연구중심이 북중 접경지역으로 조선족 밀집지역인 옌볜(延邊)에 ‘연구기지’를 설립, 중국이 동북공정을 지속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사회과학원보 최근호 등에 따르면 변강사지연구중심은 지난달 24일 옌지(延吉) 옌볜대학에 ‘중국사회과학원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 동북변강지구 국정(國情)조사연구기지’를 설립했다.
기지 현판식에는 사회과학원 변강사지연구중심, 옌볜대학 관련 고위인사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옌볜대학은 현재 백두산 천지 사진을 담고 있는 연구기지의 웹사이트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연구기지는 2002년 2월부터 만 5개년 계획으로 진행된 동북공정이 지난 2월 만료된 직후 설립됐다는 점에서 변강사지연구중심이 새 이름으로 동북공정을 계속 추진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사회과학원보 등은 “연구기지는 사회과학원이 변경지역에 설립한 첫 국정조사 연구기지로 동북 지역의 사회문제, 조화로운 변강 건립과 동북 변강지역에서 나타나는 사회모순 등 현실문제를 연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변강사지 연구중심이 동북공정의 과제로 ▦고대 중국강역이론 ▦동북민족사 ▦고조선 고구려 발해사 등을 제시하며 그 취지로 “동북변강역사 연구를 학술화 궤도로 끌어올리고 기초ㆍ학술연구를 결합해 연구를 심화한다”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한다.
특히 연구중심은 “동북공정 완료 후 각종 연구 성과 등은 동북변강역사와 현상 연구를 한층 더 깊이 전개할 수 있는 튼튼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연구기지 건설은 동북공정의 후속 조치로 이해될 수 있다.
향후 연구기지의 결과물은 각급 정부의 정책결정 자료로도 제공될 것으로 알려져 국경문제, 간도문제, 조선족문제 등에 대비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연구기지를 담당하는 박찬규 옌볜대학 사회과학부문 처장은 “연구기지의 주목적은 동북 지역 사회경제와 농촌에 대한 연구가 주목적이지 동북공정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역사연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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