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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울산시 울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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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울산시 울주군

입력
2007.04.1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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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자유무역협정(FTA)시대를 준비해왔어요.”

엄창섭(67) 울주군수는 최근 타결된 한ㆍ미FTA로 인한 피해상황을 묻자 뜻밖에도 “농업도 잘만하면 효자업종이 될 수 있다”고 대답했다.

KOTRA 통상본부장 출신으로 30년간 해외를 넘나들며 무역ㆍ통상부문에 남다른 식견을 쌓은 그는 2002년 고향에서 군수직을 맡은 이후 줄곧 농업의 활로를 세계에서 찾는 데 역량을 쏟았다. 그래서 울주군 농산과 직원들은 ‘농사’라는 말 보다는 ‘수출’과 ‘국제경쟁력’이란 말에 더 익숙해져 있다.

울주군은 지난해 대미 농산물 시장개척단 파견사업에 적지않은 성과를 거두었다. 엄 군수의 진두지휘로 지난해 11월 8일부터 1주일간 미국 시카고 일대에서 펼친 시장개척활동에서는 시식용으로 내놓은 울주배가 이틀 만에 바닥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특히 한인 소유의 한아름마트에서도 올해 수입한 울주배 400박스가 이틀 만에 동이 났다. 월마트에도 2005년 50톤에 이어 지난해 200톤을 납품하는 등 울주배 취급업소가 크게 늘어났다.

군은 지난해 울주배 600톤(13억원)을 미국에 수출한 데 이어 올해는 수출목표를 1,000톤(2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올해 공략지역은 텍사스 등 남부권이다.

단감 수출무대는 동남아이다. 2003년 전국 최초로 20개 농가를 대미수출단지(56㏊)로 지정, 2004년 32톤을 수출한 데 이어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판로를 넓혔다. 올해 수출목표는 150톤(16억원)이다.

특히 군은 최근 경쟁력이 떨어지는 방울토마토 농가에 대체작물로 파프리카 재배(내년까지 5,300여평)를 유도, 내년에 일본과 미국에 수확량을 전량 수출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특정 종목에 매달리기보다는 유망종목을 다변화해 탄력적인 생산체제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상시 변할 수 있는 수출환경을 감안, 농민에게 한발 앞선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외 경쟁력이 취약한 쌀농사 부문은 어떻게 활로를 찾을까?

군은 최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홍보영상 CD를 제작하면서 상북 오리쌀, 언양 우렁이쌀, 봉계 황우쌀 등 친환경 쌀을 포함시켰다. 이 CD에는 언양 방울토마토, 울주배, 범서 선바위 부추, 웅촌 파프리카, 삼동 팽이버섯 등 홍보영상도 담겨있다.

시는 이 CD를 종업원 100명 이상 기업체 300여 곳에 배부하며 “지역 농산물을 먹는 게 고향 살리는 길”이라며 애향심에 호소하고 있다.

이에 화답하듯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최근 울주군 12개 읍ㆍ면과 ‘1사업부 1촌 자매결연’을 통해 지역 농산물 사주기 약정을 체결하는 등 올들어 모두 21개 업체가 10㎏들이 지역 쌀 10만8,700포대(22억원 상당)를 구입했다.

울산은 전국 최대 공업도시인 만큼 단체급식을 하는 수십만 근로자들이 애향심으로 지역 농산물을 소비한다면 FTA의 높은 파고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은 또 지역 학교급식에도 친환경 농산물 사용을 권장키로 하고 최근 8개 초ㆍ중ㆍ고교를 시범 학교로 선정,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품질 좋은 지역농산물에 시민의 입맛을 맞추는 방안을 다각도로 찾고 있다.

엄창섭 울주군수는 “자동차, 조선 등 지역 주력산업이 FTA타결로 덕을 보는 도시라는 이미지 때문에 자칫 농업이 소외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30년 해외통상 경험을 살려 역발상으로 농업을 살리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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