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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산책] 슬프도록 아름다운 화면…‘천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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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산책] 슬프도록 아름다운 화면…‘천년학’

입력
2007.04.1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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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역시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 . 이청준의 소설 <선학동나그네> 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임 감독의 걸작 <서편제> 와 맞물려 있으면서도 또 다른 이야기를 풀어냈다. <서편제> 가 소리꾼 송화와 그의 동생 동호가 마음속의 한(恨)을 쌓아가는 과정이라 한다면, <천년학> 은 그렇게 쌓여진 한으로 인해이루어지기 힘든 두 사람의 사랑을 그린다.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것은 임권택 감독의 수많은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소재이지만 감독은 멜로 드라마라는 틀 속에서 자신의 수많은 영화 속에 도도히 흐르던 휴머니즘과 궁극적인 경지를 추구하는 예술가의 정신, 그리고 우리의 자연에 대한탐미를 이어나간다. 애첩 송화의 소리를 들으면서 흰 매화꽃잎이 눈처럼 날리는 풍경속에서 눈을 감는 백사노인의 마지막 장면을 비롯해 바닷가의 갈대밭과 낙조 등 이 땅구석구석의 사계를 풍경화처럼 그려낸 화면이 슬프도록 아름답다.

<극락도 살인사건> 은 신인 김한민 감독이 의욕적으로 연출한 스릴러물. 아가사크리스티의 탐정소설처럼 외딴 섬에 살고 있는 열 일곱 명 사이에서 살인사건이 잇달아 일어나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며 패닉상태에 이르러가는 과정을 그린다. 한국영화 중 가장 기본체력이 약한 부분을 스릴러라고 꼽는다면, 긴장감 있는 상황설정과 추리과정, 막판의 반전을골고루 갖춘 이 영화는 나름대로 선전은 했다고 보여지지만 제대로 정돈되지 않은 아쉬움을 남긴다.

<불량공주 모모코> 의 발랄함과 참신함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신작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이 반갑다. 마츠코라는 여인이 죽고 난 뒤 그의 일생을 돌아 보는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마츠코는 끝없이 사랑을 갈구하지만 사랑을 얻지 못하고 눈물나게 불쌍한 경험만 거듭한다. 전형적인 신파인 마츠코의 일생이 감독 특유의 원색을 활용한

화려한 색감, 뮤지컬이라는 형식의 밝은 분위기로 펼쳐진다.

이밖에 니콜라스 케이지의 <고스트라이더> 는 세계 최고의 모터싸이클 스턴트 챔피언인주인공이 자신의 영혼을 팔아 밤마다 영혼을 사냥하는 고스트라이더로 변신해 악마의 아들과 대결을 벌인다는 내용. 화려한 CG가 볼만하다.

이윤정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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