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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파르지팔' 한국 초연… 바그너 증손녀·연광철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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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파르지팔' 한국 초연… 바그너 증손녀·연광철 방한

입력
2007.04.1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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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의 증손녀이자 오페라 연출가인 카타리나 바그너(29)와 세계적 베이스 연광철(42)이 함께 한국에 왔다. 바그너의 마지막 오페라 <파르지팔> 을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다.

예술의전당은 개관 20주년인 내년 4월 13, 16, 19일 오페라극장에서 <파르지팔> 의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극장 프로덕션을 공연한다. 바그너의 손자인 볼프강 바그너가 연출한 1989년 프로덕션으로, 서울 공연은 그의 딸 카타리나가 재연출한다.

주역 그루네만츠 역에 연광철이 캐스팅된 것을 비롯해 바리톤 사무엘 윤(암포르타스), 테너 김재형(파르지팔) 등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한국 남자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중세 스페인을 배경으로 성배를 지키는 기사들과 마법사의 얘기를 다룬 <파르지팔> 은 바그너가 죽기 1년 전인 1882년 작곡한 작품으로, 그의 모든 사상과 음악이 집약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휴식 시간을 포함, 5시간이 걸리는 대작이다.

공연을 1년 앞두고 예술의전당과의 계약을 위해 내한한 카타리나 바그너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파르지팔> 은 사랑, 증오, 권력, 구원 등 인류 보편적 문제를 담고 있기 때문에 한국 관객에게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미로 형태의 무대를 통해 구원을 찾아가는 과정을 표현하는 등 여러 문화권에 맞도록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또 증조할아버지의 작품을 연출하는 것에 대해 “음악성을 물려받았다고는 생각하지만 집안 배경으로만 평가받는 것은 속상하다”고 말했다.

1876년 문을 연 이후 바그너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운영하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극장은 오직 바그너의 작품만을 공연하는 곳으로, 바그너 팬들에게는 성지와 같다.

매년 여름 열리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의 공연 티켓을 구하기 위해서는 몇 년을 기다려야 한다. 매년 이 페스티벌 무대에 서고 있는 연광철은 “그루네만츠 역할은 바그너 작품 중 베이스가 맡을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이다. 언젠가는 하게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렇게 기회가 와서 기쁘다. 음악을 하는 후배들에게도 자긍심을 줄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잘츠부르크에서 베토벤 <장엄미사> 를 공연하고 전날 귀국한 연광철은 올 11월 라 스칼라에서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베르디 <레퀴엠> 에 출연하며, 내년에는 한국 뿐 아니라 바이로이트에서도 그루네만츠를 연기한다.

한국의 바그너 팬들은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바그너협회 서정원 총무는 “한국에서 <파르지팔> 을 본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한국 공연 예술계에 획기적 사건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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