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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환의 나의 뮤지컬 이야기] <10·끝> "무대와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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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환의 나의 뮤지컬 이야기] <10·끝> "무대와 살리라"

입력
2007.04.1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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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나는 5월26일 첫 무대에 오를 뮤지컬 <대장금> 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협찬을 구하러 뛰어다니고, 마케팅 계획을 점검하고 스태프와 작품에 관한 회의를 갖고, 연습실에서 연습과정을 지켜본다.

<대장금> 을 뮤지컬로 기획한 것은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공연시장에서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류를 주도한 텔레비전 드라마의 영향으로 아시아지역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 중심에 <대장금> 이 있다. 올해 국내공연을 끝내고 내년부터는 아시아지역 투어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한미FTA 협상이 타결되고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든 이 시기에 문화의 역할은 참으로 중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제품을 우리 기업들이 생산한다 하더라도 '메이드 인 코리아'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지 않고서는 수출의 한계가 있을 것이다.

아직도 한국을 잘 모르고 남북의 정치상황 외에는 한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관심을 갖게 하고,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에 걸맞게 문화수준도 끌어올려야 한다.

한류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그로 인해 벌어들인 수익보다도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알기 시작하고, 호감을 갖고 결국 '메이드 인 코리아'의 상표에도 신뢰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겨울연가> 로 인해 일본의 중년 여성들이 한국의 관광상품을 찾게 되고, 중국과 동남아 청소년들이 동방신기에 열광하며 한국어를 배우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호감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문화산업은 비록 다른 산업에 비해 규모로 적을지 몰라도 수출에 있어서 다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나아가서는 국가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우리 뮤지컬은 이제 산업화 초기 단계쯤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난타> 가 그러했듯이 뮤지컬 <대장금> 을 통해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아시아 공연 시장에 한국공연이 자리 잡기 시작하면 뮤지컬의 산업화도 점차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의 산업화와는 다르게 기존 연극공연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극은 기초예술로서 공연산업화의 기반을 다져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의 문화정책도 이원화되어야 할 것이다.

기초예술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정책과 문화를 산업화하기 위한 정책이 차별성을 가지고 만들어져야 한다. 과거의 어려운 예술가를 지원한다는 수준에 머무르지 말고 기초예술을 탄탄하게 만들고, 해외시장을 겨냥한 문화상품의 수출을 지원하는 적극적인 정책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1965년 아역배우로 데뷔해 연기생활을 해왔고 1979년 뮤지컬 <루브> 를 제작하면서 프로듀서로서의 인생도 살았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온 것에 감사하고, 그런 의미에서 행복한 인생을 살아왔다고 생각을 한다.

앞으로도 내 인생은 무대 위에, 혹은 무대 뒤에 있을 것이다. 그곳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고, 그 곳에서 내 꿈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PMC대표ㆍ명지대 문화예술학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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