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 5억원 이하 소규모 알짜 개인 사업자들에게 은행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주택담보대출이 대폭 축소되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경쟁도 한계에 부닥치면서, 올들어 은행들 사이에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과 소호(SOHOㆍ소규모 개인사업자) 대출이 '블루오션'으로 부각되고 있다.
3월말 현재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4대 은행의 소호대출 총액은 61조2,18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4,6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소호대출 잔액이 19조1,20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우리은행 16조9,904억원, 신한은행 14조5,881억원, 하나은행 10조5,196억원 순으로 추격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대출성장률로 보면 신한은행이 3개월간 10.3%가 증가해 올들어 가장 적극적으로 소호대출 영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고, 하나 6.5%, 우리 6.1%, 국민 5.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분야 선두 주자인 국민은행은 올해 초 기존의 가계ㆍ소호 여신부에서 소호 여신부를 분리시키며 역량을 집중시켰다. 국민은행은 'KB스타론', 'KB스타샵론', 'KB파트너십론' 등 소호 대상 상품을 확대하고 우량 고객들에 'CEO 명품 과정'이라는 경제경영 강좌도 제공함으로써 소호 고객들에 다가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산규모가 5억원 이하인 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소호 서포터스 론'을 중심으로 소호대출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소호 업체에 대한 평가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고 보험가입, 기업카드 한도 부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호 대상의 새롭고 창의적인 상품을 꾸준히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최근 서울 강남구 르네상스호텔에서 강남지역 우수 소호고객 80여명을 초대해 '신한 강남 소호 비즈니스 클럽' 창립행사를 갖고 우량 고객 모으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신한은행은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하는 상품인 비즈프리미어론과 서울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영세자영업자 창업자금 대출'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독자적인 소호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탄탄한 소호 대출 노하우를 가진 하나은행도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이용해 최고 7,000만원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한 '소호통장 하나로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소호마스터스 클럽'을 만들어 신용, 담보 대출 분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 대금 입금이 지연되거나 미입금되는 경우 등 복잡한 카드 매출관리를 손쉽게 처리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용카드 매출관리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점포의 매출액을 일자별, 월별, 카드사별로도 조회할 수 있다.
외환은행도 이번 주부터 소호 대상 '개인사업자 종합서비스'를 시행한다. 이 서비스는 개인사업자 전용 비즈니스예금, 사업자금지원을 위한 YES프로론 및 카드가맹점오너론, 개인사업자 전용 비즈니스카드, 편리한 자금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온라인서비스로 이루어져 있다.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는 사업자금 지원조로 최대 3억원을 최저 연 6.07%에, 카드가맹점사업자는 최대 7,000만원을 최저 연 8.07%에 무보증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한국씨티은행도 올해 들어 전문직 사업자와 연매출 50억원 이하의 법인을 대상으로 24시간 전화도우미 서비스, 유명 회계법인의 컨설팅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워엑세스'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