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상암벌에서 치른 격전의 후유증 때문일까. 서울과 수원이 11일 열린 삼성하우젠컵 2007 4라운드 경기에서 나란히 득점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무승부에 그쳤다.
서울은 대전 원정경기에서 골 결정력 부족으로 1-1로 비겼다. 전반 35초 만에 데닐손에게 벼락 선제골을 내준 서울은 전반 43분 이청용의 도움을 받은 심우연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후반 들어 맹공을 펼쳤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매번 무산시키며 역전에 실패했다. 특히 후반 29분 맞은 페널티킥 찬스를 무산시킨 정조국의 실축이 뼈아팠다.
‘중원의 버팀목’ 이민성이 부상으로 장기 결장한 서울은 이날 미드필더 기성용마저 왼 발목 부상으로 전반 35분 교체된 데 이어 수비수 김치곤도 발목 부상으로 하프타임에 교체되는 악재마저 겹쳤다. 서울은 지난달 21일 컵대회에서 수원을 4-1로 대파한 이후 4경기에서 단 두 골에 그치는 골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8일 서울과의 라이벌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연패에서 탈출한 수원의 골 가뭄도 좀처럼 해갈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수원은 홈경기에서 부산을 맞아 공격력 빈곤의 문제점을 확인하며 1-1로 간신히 비겼다.
수원은 경기 내내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친 끝에 후반 22분 루시아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컵대회 3연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반 인저리 타임에 장신 수비수 마토의 극적인 헤딩 동점골로 패전을 면했다. 서울전 승리로 한숨을 돌리기는 했지만 수원의 전력은 여전히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겨우내 심혈을 기울인 공격력 보강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데 수원의 고민이 있다.
나드손, 안정환, 에두, 배기종 등 오프시즌에 영입한 공격수들은 최근 깊은 침묵에 빠져있다. 최근 3경기에서 이들은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고 부산전에 선발로 나선 안정환과 에두도 위력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편 광주는 이윤섭과 여승원의 골로 경남을 2-0으로 꺾었고, 포항-대구, 울산-전북은 헛심공방 끝에 득점 없이 비겼다. 제주는 인천을 1-0으로 제압했다.
대전=김정민기자 goavs@hk.co.kr수원=김기범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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