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의 연봉 최고액은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의 5,480만달러(약 548억원)였다. 하지만 투자 이익 대비 성과급으로 연봉을 받는 일부 헤지펀드 매니저와 트레이더들의 연봉은 블랭크페인 회장의 연봉조차 '새발의 피'일 정도로 막대했던 것으로 9일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월간 트레이더' 등 투자잡지를 인용, '센토러스펀드'를 운용 중인 펀드매니저 존 아놀드(33)는 지난해 모두 15억~20억달러(약 1조5,000억~2조원)을 거머쥐었다고 보도했다.
과거 엔론에서 트레이더를 했던 아놀드는 지난해 9월 천연가스 투자로 '센토러스' 투자자들에게 317%라는 경이적인 수익을 안겨줬다고 통신은 전했다.
월스트리트 헤지펀드 매니저와 트레이더 중에는 아놀드 외에도 수학자 출신의 펀드매니저인 '르네상스테크놀로지스'의 제임스 시몬스, 'ESL'의 에드워드 램퍼트, 베테랑 원유 트레이더인 T 부네 피켄스와 'SAC 캐피탈어드바이저스'의 스티브 코헨 등이 최소 10억달러 정도를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통신은 월스트리트에서 지난해 소득 상위 100위 안에 든 펀드매니저들의 평균 연봉은 2억4,100만달러로, 2002년 소득 25위 내 펀드매니저들의 평균 연봉 1억1,000만 달러 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월스트리트 헤지펀드 평균 투자 수익률은 약 13%였으나 소득 상위 100위 내 펀드매니저들이 거둔 평균 투자 수익률은 30~4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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