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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필립스LCD 다시 뜨나/ 1분기 2000억 손실에도 패널값 회복추세·생산성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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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필립스LCD 다시 뜨나/ 1분기 2000억 손실에도 패널값 회복추세·생산성 향상

입력
2007.04.1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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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필립스LCD 부활하나-1분기 적자 이어졌지만, 패널 가격반등으로 2분기 이후 반등 추세 대세, 올해 적자에서 벗어날 것, 그러나 변수는 많아,

LG필립스LCD(LPL)는 다시 날 수 있을까. 지난해 8,000여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LPL이 올 1분기에도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LPL은 10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1분기 실적 발표회를 열어 "매출 2조7,22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1%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전분기(1,770억원)보다 늘어난 2,080억원을 기록했다"이라고 밝혔다. LCD패널 가격이 떨어진데다, 계절적 비수기로 출하량까지 줄어들면서 손실규모가 커졌다는 것.

그러나 이 같은 객관적 지표와는 달리, 시장은 LPL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LCD 패널의 가격회복. 대만 업체들의 저가ㆍ물량공세로 지난 2년간 이어졌던 패널가격 하락세는 최근 들어 급제동이 걸리는 양상이다. 실제로 3월 말 LCD TV용 패널가격은 2주전에 비해 1.2%밖에 떨어지지 않아, 바닥도달이 임박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권영수 LPL사장은 "소비자들이 40인치대에서 PDP보다 LCD TV를 선호하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2분기쯤 손익분기점 달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하반기에 수요가 늘어나는데다, 내년 베이징 올림픽 특수까지 맞물릴 경우 LCD업계가 장기불황의 늪에서 벗어나 본격 호황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패널가격이 바닥 다지기를 한 뒤 머지 않아 반등할 것"이라며 "공급은 제한적인데 수요는 늘고 있어 올해 LPL은 지난해의 적자상태를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고객인 LG전자와 필립스측이 PDP보다 LCD에 집중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는 점도 LPL의 성장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내부 비용절감에 따른 생산성 향상도 희소식이다. LPL관계자는 "최근 300명 가까운 사무직 직원의 구조조정 방침이 생산 현장의 위기감으로 작용한데다 그 동안 강도 높게 실시해 온 원가절감 활동으로 평방미터 당 매출원가가 지난 분기 대비 9% 감소하는 등 생산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의 마쓰시다와의 지분 매각설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필립스가 LPL지분 32.9%을 7월 이후 매각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LPL측이 이를 마쓰시다측에 팔기 위해 이미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만약 매각이 성사된다면 LPL로서는 파나소닉(마쓰시다TV 브랜드)이라는 글로벌 메이저 고객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긍정적 신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인 투자 여력이 약하다는 점, 그리고 PDP업계의 상황악화가 단기적으로는 LCD업계에도 판가 인하압력으로 작용, LPL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우증권 강윤흠 연구원은 "LPL이 올해는 사내유보금으로 투자금을 해결한다지만 2008년, 2009년 추가투자자금을 어떻게 확보하느냐, 또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내년 이후에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정착시킬 수 있느냐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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