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조석래 회장이 마침내 ‘개혁의 칼’을 뽑아 들었다. 개혁은 당초 예상됐던 것보다 훨씬 강도가 깊고 폭도 넓어, 상근 부회장을 포함한 전경련 임원진의 대폭 물갈이 및 대대적인 조직개편 방안이 개혁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10일 오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자유기업원 창립 10주년 기념 행사장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취임(지난달 20일) 이후 전경련 현황 파악에 주력했으며, (전경련 고위직 임원에 대한) 인물 교체와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최근 부서장 전원에게 전경련 발전방안을 제출토록 하는 등 취임 직후부터 개혁을 통한 위상회복방안을 마련해왔다.
조 회장은 구상 중인 개혁안을 11일 열리는 비공개 회장단 간담회에 제시, 재계의 의견수렴 작업을 거친 뒤 본격 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관계자는 “축하와 상견례를 겸한 자리지만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인 만큼 전경련 개혁 및 향후 진로에 대한 의견 조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재계 현안에 대해 보다 분명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이와 관련, “재계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내달라는 주문이 많다”며 “회원사의 의견을 적극 수렴을 거쳐,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해야 할 말이 있다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조건호 부회장과 하동만 전무는 9일 저녁 강신호 전 회장과 저녁을 함께 하며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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