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 대한 재계 인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 이어 사실상 중국의 2인자인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의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인물. 재계로선 그의 짧은 방한 기간 총수 면담 및 사업장 방문 등을 통해 중국 최고 실력자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원자바오 총리를 재계인사로는 처음 만나는 행운을 잡았다. 원자바오 총리가 10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분당의 SK텔레콤 액세스연구원을 방문한 것.
이 곳에서 최 회장은 원자바오 총리,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중국의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시분할연동 코드분할다중접속(TD-SCDMA) 방식의 시험센터 개통식을 가졌다.
540억원이 투입된 TD-SCDMA 시험센터는 중국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기술 및 콘텐츠 등을 개발, 시험하는 곳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SK텔레콤의 연구센터를 둘러본 뒤 최 회장, 중국 베이징의 왕시둥 신식산업부 장관과 SK텔레콤의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방식의 휴대폰으로 각각 영상통화를 시연했다.
그는 “화질이 너무 좋아 놀랍다. 중국 정보기술(IT) 산업이 SK그룹과 협력해서 기쁘다”며 “SK그룹의 중국내 자회사가 57개라고 하던데 시간을 내서 꼭 방문해 보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에대해 “SK그룹은 장기적 안목으로 30년 후를 바라보고 정부정책에 적극 협조해 중국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원자바오 총리의 공식적인 기업체 방문은 SK텔레콤이 유일했다. 하지만 재계 인사들과의 만남은 이어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한ㆍ중교류의 해’ 자문위원회 위원장 겸 ‘한ㆍ중 우호협회’회장 자격으로 원자바오 총리와 환담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상하이 홍차우공항과 서울 김포공항간 전세기 운항을 제의했고, 원자바오 총리로부터 한국 정부와 협의, 이른 시일내에 성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확답을 얻어내는 성과를 보였다.
대한상공회의소도 11일 신라호텔에서 ‘한ㆍ중 민간경제협의회 제8차 합동회의’와 ‘원자바오 총리 초청 경제4단체 주최 오찬 간담회’를 잇따라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경제단체장,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등 총 350여명이 참석한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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