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을 견제하기 위해 매년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쏟아 부어 만드는 EBS 수능강의가 제 역할을 다하고 있을까. KBS 2TV <추적60분> 이 11일 밤 11시 5분 ‘교육부의 비밀병기, EBS 수능강의의 실체’에서 그 진상을 파헤친다. 추적60분>
2004년 4월, 두꺼운 영어사전과 하드커버로 제본된 수학 참고서로 어지럽던 고등학교 교실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교육부가 사교육비 경감대책 ‘제1번’으로 마련한 EBS 수능강의를 시청하기 위해 학생들이 TV와 컴퓨터 앞에 모여 앉은 것. 집과 학교에서 수준 높은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된 학생들과 과외비 없이도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게 된 학부모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EBS 수능강의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취재진이 찾은 한 고등학교 교실, PMP로 수능강의를 보는 학생 가운데 EBS 강의를 시청하는 학생은 6명뿐이다. 반면 1강좌 당 4만~15만원의 강의료를 내야 하는 메가스터디의 강좌를 듣는 학생은 14명에 이른다.
<추적60분> 은 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이 매력을 느끼는 강의의 조건을 살펴본다. 분석 결과, 학생들이 사설강의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의외로 강의 녹화현장의 환경 차이에 있었다. 추적60분>
캐주얼 차림으로 학원 강의실에서 녹화된 사설 업체의 강의가 친숙함을 주는 반면, EBS의 으리으리한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강의는 강사의 긴장된 표정이 역력하다.
취재진은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연 1,000억원대의 시장으로 성장해 버린 온라인 강의의 성장 배경도 추적한다. 그 배후에는 역시나 교육부의 졸속행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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