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9일 시작됐다. 투표일 이틀전인 20일 자정에 종료되는 선거 캠페인은 선두권 후보들이 15~30%의 지지율로 각축을 벌이고 있어 어느 때 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프랑스 선거관리위원회는 출마한 12명의 후보들에게 대중집회와 유인물을 통한 선거운동은 물론 TV와 라디오 방송에서 똑 같은 유세 시간을 할당하는 등 공평한 기회를 부여한다. 따라서 후보들은 확보한 선거자금에 관계 없이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정책과 공약사항을 제시해 판세를 뒤집을 충분한 기회를 갖는다.
22일 실시되는 투표는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것이 확실시 되는 만큼 누가 결선에 오를 2명의 후보로 선출될 지가 최대 관심사다.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지만 선거 판세는 큰 변화가 없다.
8일 주르날 디망슈가 보도한 IFOP의 여론조사에서는 집권 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가 전주보다 2% 포인트 상승한 30%로 1위를 고수했다. 반면 세골렌 루아얄은 1월 이후 최저치인 22%를, 중도의 프랑수아 바이루는 19%, 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은 14%를 각각 기록했다.
이를 감안하면 사르코지와 루아얄이 결선에 진출할 공산이 크지만 예단은 금물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40~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층의 향배에 따라서는 사르코지도 결선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02년 대선에서 르펜이 1차 투표에서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후보를 누르고 결선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르코지와 루아얄은 파리역의 불법 이민청년 난동사건을 둘러싸고 인신 모욕성 공방을 주고 받는 등 선거전은 ‘흙탕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여기에다 사르코지는 7일 한 잡지에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소아성애증자(pedophileㆍ소아에 병적인 흥미를 갖는 사람)일 수 있다”고 말해 가톨릭과 시민단체로부터 거센 비난에 직면해 있다. 2주 동안의 공식 선거운동 중 어떤 후보든 사소한 실수로 나락에 떨어질 수 있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지적이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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