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7일 치러진 2008학년도 인문ㆍ자연계 모의논술과 관련, “2007학년도 수시와 정시 모집 논술시험에서 통합논술이 고교 교과과정에 비해 지나치게 어려웠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공개된 서울대ㆍ연세대 모의시험 문제에 맞춰 난이도를 조절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고려대의 2008학년도 입시 논술시험은 2007학년도 보다 다소 쉽게 출제될 전망이다. 고려대는 이날 입학처 홈페이지에 모의논술의 출제의도 및 문제해설을 공개했다.
인문계 3문항, 자연계 6문항이 출제된 모의논술은 주제와 제시문이 비교적 평이했다는 반응이다. 인문계에선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소비의 의미와 구조’를 묻는 지문을 제시했다. 또 최정례의 시 ‘빵집이 다섯 개 있는 동네’와 통계청의 국내총생산·에너지소비량·전기소비량·광고비 도표 자료(1970∼2000년) 등을 제시한 뒤 소비 왜곡현상의 논지를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詩)를 해설하라는 식이었다.
자연계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농업 피해 완충방안’에서 화학의 완충작용과 비교하는 문제를 냈다. 이밖에 혈액의 항상성, 산성비의 산성도 구하기 등을 묻는 문제도 나왔다. 고려대 입학처 송인식 팀장은 “각 제시문과 제시문 사이의 연결고리를 제대로 이해하는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청솔학원 평가연구소 오종운 소장은 “인문계와 자연계가 각각 수리형 논술과 언어 논술을 폐지하는 등 출제유형에 큰 변화가 있었다”며 “인문계는 통합교과적 언어 논술, 자연계는 통합교과적 수리 및 과학 논술을 실시해 학생들이 제시문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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