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9일 이란은 산업적 규모의 우랴늄 농축 단계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날 지하 핵 시설이 위치한 나탄즈를 방문해 그간 진행된 핵 개발을 통해 이란이 대량의 원심분리기의 설치를 끝내고 가동에 들어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란은 나탄즈 핵시설에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3,000대 정도를 완성하고, 2,000대를 추가 설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핵농축 중단을 요구하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이란에 대한 압력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소량의 우라늄 농축 성공 1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지난 해 이란은 발전용 연료로 사용되는 순도 3.5%의 농축 우랴늄을 생산했다고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이란이 핵 폭탄 원료로 쓸 수 있는 순도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기반 기설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측 핵협상 대표도 이날 “이란이 서방과 진지한 핵 협상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그러나 서방이 핵 프로그램 중단 압력을 멈추지 않으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고려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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