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여사는 언뜻 보면 특별한 구석을 찾아보기 힘든 평범한 인상의 아줌마다. “일단 무겁고 뚱뚱하게 들린다. 아무 옷이나 색깔에도 잘 어울리고 치마에 밥풀이 묻어있어도 어색하지 않다.”로 시작하는 김영남 시인의 ‘아줌마라는 말은’이라는 시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 어렵다는 주식투자로 돈을 번 몇 퍼센트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요, 투자의 귀재다. 점심시간 수제비 그릇을 앞에 두고 쏟아지는 J여사의 재테크 이야기는 책을 한 권 써도 될 정도다.
J여사의 남편은 사업을 하는 까닭에 수입이 불규칙했다. 어떤 때는 많이 들어오지만, 어떤 때는 생활이 안될 정도였다. 남편이 가져오는 돈으로 어떻게 해서라도 수지를 맞추려고 노력하면서 J여사는 경제에 눈을 떴다. 남편의 사업이 잘 돌아가는지에 관심을 갖다 보니 국가 정책이나 경기 흐름에 관심을 갖게 됐고, 자연스레 신문도 열심히 보게 됐다.
주식투자를 시작한 것도 신문을 통해 증시에 대해 알게 되면서 생겨난 궁금증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주식투자가 뭔지 잘 알지도 못한 채 돈을 벌기도 하고, 손해를 입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경험을 쌓아가면서 그녀는 나름의 주식투자 철학을 갖게 됐다.
그녀의 가장 큰 투자원칙은 ‘투자 결과는 스스로 책임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녀도 다른 개인 투자자들처럼 작전이라는 것에 뛰어들었다가 쓴 맛을 보았다.
그 이후 그녀는 귀는 닫고 눈에 보이는 것만 믿기로 했다. 그녀는 돈은 자신이 아는 만큼 벌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투자하려는 기업에 대해 꼼꼼히 정보를 수집하고 연구했다. 또 그렇게 찾아낸 좋은 기업의 주가가 폭락을 할 때마다 주식을 사들였다. 그리고 그 같은 투자는 그녀에게 매번 높은 수익을 안겨주었다.
J여사는 창구 직원과 상담할 때 절대로 ‘알아서 해달라’는 식의 애매한 주문을 하지 않는다. 투자대상 종목은 물론 매수, 매도 타이밍 모두 최종판단은 스스로 하고, 책임도 자신이 진다.
덕분에 직원들도 그녀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더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다. 이처럼 시원시원한 J여사의 투자 수익률은? 남편이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것보다 더 많다고 하니, 그만하면 ‘나이스’ 아닐까.
여자를 위한 '머니토크'대우증권 압구정지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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