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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교사 30% 남성 채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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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교사 30% 남성 채용” 논란

입력
2007.04.0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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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신규 교사 임용시 남자 교사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초ㆍ중등 교원 신규 임용시험에서 남자 교사 비율을 30% 이내에서 시ㆍ도교육감이 자율적으로 선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조만간 열리는 전국 시ㆍ도교육감협의회에 이 방안을 올려 정식 안건으로 다루도록 할 방침이다.

조학규 서울시교육청 교원정책과장은 8일 “갈수록 교원의 양성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며 계획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초등교사 임용고사에 최종 합격한 여성 비율만 봐도 ▦서울 88% ▦부산 97% ▦대구 91.6% ▦인천 82% ▦대전 95.3% ▦광주 95%다. 서울 한강초등학교처럼 교장부터 평교사까지 16명 모두 여교사로만 구성돼 있다.

현재 공무원임용시험령 제20조엔 “필요한 경우 한시적으로 여성 또는 남성이 선발 예정 인원의 일정 비율 이상이 될 수 있도록 합격시킬 수 있다”고 나와 있지만 교사는 이 조항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이번 계획 추진의 배경이 됐다.

남자 교사 충원을 목표로 하는 이 방안에 대해서 일선 교사와 학부모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쪽 성으로 쏠린 현재 상황은 아동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남자 교사가 학생에게 올바른 성 역할이 무엇인지 지도하거나 여교사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학교 업무를 분담하는 차원에서 여교사들의 지지도 적지 않다.

서울 봉현초 김선경(53) 교감은 이 계획에 대해 “무척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김 교감은 “인근 학교끼리 축구대회를 열어도 지도교사를 맡겠다는 교사가 없어 애를 먹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전체 63명 교사 중 교장 교감을 합쳐 남자 교사는 5명뿐이다.

교사 생활 22년째인 이영숙(46ㆍ은평초) 교사는 “남자 교사가 지금보다 많아 진다는 점은 분명 환영할 만할 일”이라면서도 “무작정 비율을 높이기 보다는 우수한 남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교대, 교사직에 도전하도록 교사의 매력도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반대도 만만치 않다. 주로 교사 임용시험을 준비 중인 여자 응시생 쪽이 압도적이다. 올해 중등교사 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박모(31ㆍ여)씨는 “그렇지 않아도 ‘미발추(국립대 사범대 출신 중 미임용된 예비 교사)’나 국가유공자 가산점 때문에 일반 교대ㆍ사범대생들이 교사가 되기가 점점 어려운데 남자에게 별도의 혜택을 준다면 일반 여자 응시생은 교사 진출되기를 포기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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