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능력 측정 위주로 이뤄지던 초ㆍ중ㆍ고교의 체력검사 방식이 56년 만에 비만 해소와 심폐 기능 강화 등 학생 건강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951년부터 시행해 온 ‘학생신체능력검사’ 대신 ‘학생건강체력평가시스템(PAPS)’을 도입해 올해부터 전국 18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새 평가방식에 따르면 모든 학생은 순발력 유연성 체지방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등 기본 5개 체력요인 내 13개 종목을 통해 체력 상태를 측정 받는다.
그 동안 실시해 온 6개 종목(50m 달리기, 제자리 멀리뛰기, 1,600m/1,200m(여) 달리기,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윗몸 일으키기, 팔 굽혀 펴기/오래 매달리기(여)) 중 윗몸 일으키기와 오래 매달리기는 빠지고, 대신 종합 유연성검사나 체질량지수(BMI) 측정 등 9개 평가종목이 추가된다.
지금까지는 평가 초점이 단순히 ‘얼마나 운동을 잘 하나’에 맞춰졌지만, 이제는 ‘비만 등으로부터 건강해지려면 어떤 운동 능력을 키워야 하나’로 바뀌는 셈이다.
일부 학생은 기본 종목 외에, ▦비만 ▦심폐지구력 ▦자기 신체 ▦자세 등 4가지 중 일부를 선택해 측정 받을 수도 있다. 측정 도구도 단순히 시간과 거래를 재던 초시계 줄자 등에서 체지방 분석기나 심폐기능측정기 등으로 다양화할 전망이다.
검사 담당 교사(주로 체육교사)는 일일 권장 운동량이나 체력 정보 등을 학부모에게 알려 줘야 한다. 체력검사는 그동안 9월이나 10월 중 단 한 번 이뤄졌지만, 새 측정방식이 도입되면 4월과 10월 각각 1회씩 총 2회 실시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 개인에게 맞는 운동 처방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이 큰 변화”라며 “새 방식을 활용하면 순발력과 심폐지구력이 우수한 학생을 조기 발굴해 체육영재로 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