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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버시&앰배서더] 마렉 차우카 주한 폴란드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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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버시&앰배서더] 마렉 차우카 주한 폴란드 대사

입력
2007.04.0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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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한미FTA협정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폴란드가 2004년 어렵게 유럽연합(EU)에 가입해 성공한 것처럼 양측 모두 이득을 볼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난 2월에 부임해 한미FTA협상 과정을 지켜본 마렉 차우카(41) 주한폴란드 대사는 FTA협상 결과에 대한 한국의 우려 목소리를 이해하지만 폴란드도 당시 어렵게 EU의 요구 조건을 맞춰 대 EU회원국 수출이 기대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고 강조했다.

차우카 대사는 “폴란드 국내총생산(GDP)을 직접 증가시킨 주요 요인은 바로 수출”이라며 수출에 주력해온 한국도 대미수출 증가를 통해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공무원이나 기업가, 특히 소비자는 한미FTA의 미래를 두려워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폴란드의 EU가입 협상이 한미FTA 협상처럼 매우 힘들었고 시간의 제약 속에 진행됐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협상 과정과 타결 직후의 분위기가 한국과 매우 비슷했다고 전했다.

“솔직히 한미FTA협상 타결 과정을 지켜보면서 매우 유사한 점을 여럿 발견했습니다. (폴란드에서도) 협상 타결 후 일부 사람들은 공황 상태에 빠지거나 극한 상황을 만들어 냈지요.”

국민들은 대개 협상을 시작할 때는 희망적이었다가 타결되면 부정적으로 바뀌고, 협정이 발효되면 만족하게 된다고 그는 부연했다.

차우카 대사는 또 한미FTA협정이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안보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북한핵문제 해결을 포함한 한국의 전략적 입지를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미FTA협상에 이어 곧 개시될 한EU FTA협상도 양측에 득이 되고 EU시장에 한국 상품이 크게 증가할 것을 그는 예상했다. 나아가 “미국 EU 일본 중국 등 한국의 주요 무역상대국과 FTA를 체결해 네트워크화 하면 한국은 대외 무역에서 훨씬 더 균형 잡힌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차우카 대사는 갓 부임한 신임 대사로 한국을 공부하고 있는데, 의외로 양국간의 공통점을 많이 발견했다고 한다. 폴란드가 한국의 일제강점처럼 나치독일과 소련의 침략을 받았고, 공산주의 체제도 경험했다는 것. 또 폴란드 출신의 전 교황 바오로2세가 양국을 방문함으로써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폴란드가 안보와 관련, 미국이 추진하는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에 협조할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이라고 그는 말했다. 폴란드 땅에 장거리 요격 미사일 10기로 편성된 발사기 설치를 허용하는 대신 미국의 핵우산을 제공받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것. 과거 이웃 강대국에 의해 여러 번 국가안위를 위협당한 폴란드의 대사로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핵우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의 핵우산과 관련, 러시아가 6자회담에서 이 문제를 다루려는 것은 “북한이 완전히 핵을 포기할 경우 미국도 한국에 대한 핵우산을 제거하라는 요구”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의 안보측면에서 그게 올바른 것인지 반문하면서 “(핵우산 제거가)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논리로 서유럽국가를 중심으로 폴란드의 MD참여가 EU와 러시아간의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러시아 미사일 수천개가 아직도 폴란드를 향해 조준돼 있고 폴란드는 이에 대한 자체 방어 체제가 없습니다. 반면에 서유럽 여러 국가에는 미국의 전술핵무기 기지가 있고, 그 국가들은 미국의 핵우산이라는 특권을 누리고 있는데, 왜 우리는 그런 혜택을 누리면 안됩니까.”

폴란드는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할 때 폴란드 영토 내에 어떠한 정규 외국 군대도 주둔해서는 안된다는 가입 조건이 있다고 한다. 차우카 대사는 이 조건이 바로 러시아가 제안한 것이라며 폴란드는 러시아와 애증의 관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윤원섭 코리아타임스 기자 yoonwonsup@korea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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