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8일 모교인 부산 개성고(구 부산상고)에서 동문회 주최로 열린 ‘개교 112주년 기념 32회 백양가족 한마음 체육대회’에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부산상고 53회 졸업생으로 취임 이후 모교 방문은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취임 이래 매년 체육대회에 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바쁜 일정을 이유로 가지 못하다 올해가 현직 대통령으로 마지막 기회여서 권양숙 여사와 함께 시간을 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축사에서 “오늘 여러분에게 인사를 드리러 왔다. 참으로 기쁜 순간이다. 여러분 정말 보고 싶었다. 이곳에 꼭 한번 와 보고 싶었다”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한국의 역사는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할 것이고, 보다 평화롭고 정의로운 나라가 될 것이며, 경쟁력 있고 넉넉한 나라, 더 건강하고 따뜻한 사회가 될 것”이라며 “반드시 자랑스러운 동문이 될 것이니 믿음을 버리지 말고 끝까지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재학생 후배들에게도 꼭 한마디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희망과 자신감”이라며 “희망이 있는 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도자가 되고 싶은 후배들도 있을 텐데 지도자가 되는 것은 보람 있고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영광스러운 만큼 더 무거운 부담을 지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며 “멀리 보면서 신념과 열정을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어 축구시합 시축을 한 뒤 운동장을 돌며 참석자들과 악수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교장, 동창회장, 재학생 대표 등과 기념촬영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 동창회장인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등 1,000여명의 동문이 참석했다. 또 부산 출신인 문재인 비서실장과 부산상고 동문인 차의환 혁신관리수석이 노 대통령을 수행했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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