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업체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사실상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사업부 크라이슬러 인수전에 미국 카지노 재벌이자 기업사냥꾼인 커크 커코리안까지 가세했다. 이에 따라 인수전은 바이아웃 펀드인 ‘서버러스캐피털’과 ‘블랙스톤’,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 커코리안의 사모펀드인 ‘트라이신다’가 뒤얽히면서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커코리안 측은 이날 트라이신다가 크라이슬러를 45억달러에 인수하고, 노조 측과 새로운 협정을 맺을 것을 제안하는 서신을 다임러와 미국 자동차노조연맹(UAW)에 전달했다.
커코리안 측이 제시한 인수금액 45억달러는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47억달러에는 약간 못 미친다. 하지만 커코리안 측은 60일간 배타적인 협상권리를 부여한다면 1억달러의 자금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커코리안은 이번 인수제안 외에도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카지노 업체 MGM 미라지 등에 대한 투자로 유명한 인물이다.
특히 그는 1990년 크라이슬러가 대대적인 실적 부진에 빠지자 이 회사 주식 2,200만주를 매수했고, 이듬해 600만주를 추가로 매입해 최대 주주의 자리에 올랐다. 1992년 커코리안은 크라이슬러 대표직을 요구했으나 이사회에 의해 묵살됐다. 1995년 추가로 주식을 매입한 커코리안은 전격적으로 크라이슬러에 대해 적대적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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