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수시모집 선발 인원이 정시모집 보다 늘어난다. 이는 서울대 입시 사상 처음이다. 특히 학업능력 우수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 인원이 대폭 증가한다.
이렇게 되면 과학고나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출신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전망이다.
서울대는 6일 이런 내용의 ‘2008학년도 대입 전형계획’을 발표했다.
서울대 전체 선발 인원은 3,162명이다. 이 중 특기자전형(929명)과 지역균형선발(831명) 등 1,760명을 수시2학기 모집을 통해 뽑는다. 나머지 1,402명은 정시모집 몫이다. 수시모집 인원이 정시에 비해 358명이나 많다.
또 정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 점수는 1단계 통과 기준으로만 활용한다.
수능 등급제로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수리 영역은 1등급(45점)∼9등급(5점)으로 5점씩, 언어ㆍ외국어 영역은 1등급(36점)∼9등급(4점)으로 4점씩, 탐구 영역 각 과목 및 제2 외국어ㆍ한문은 1등급(9점)∼9등급(1점)으로 1점씩 점수차를 두기로 했다.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의 경우 1, 2등급 모두 만점을 부여한다.
수시 특기자전형은 인문계열에서 역사ㆍ철학 분야인 ‘인문 Ⅱ’를 신설해 46명을 뽑고, 자연계열은 처음 재수생에게도 지원 자격을 주기로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종합적이고 모집단위에 적합한 평가라는 판단에 따라 특기자 전형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고교별 추천 인원을 4명으로 늘리기로 한 계획을 백지화하고 작년처럼 3명씩 추천 받는다.
서울대 입시안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특목고생들이 다소 유리해지고, 수능 성적이 최종 당락을 가르지는 않지만 중요한 전형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특기자전형 선발 인원 확대로 특목고생들이 대거 지원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정시의 경우 수능만 1단계 통과 지원 자격 기준으로 삼는 만큼 각 영역별로 고르게 1등급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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