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5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조속히 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10일로 예정된 방한에 앞서 이날 중난하이(中南海) 총리 접견실인 쯔광거(紫光閣)에서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특파원단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원 총리는 “한중 FTA 체결을 위한 산ㆍ관ㆍ학 공동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공동연구를 가속화시켜 조속히 성과를 내 FTA구축을 촉진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도 “한미 FTA는 한중 FTA의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이 있다”며 유럽연합(EU)과의 FTA 협상이후 중국과 협상을 벌일 뜻을 표명한 터여 원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한중 FTA 협상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중 양국은 지난달 첫 산ㆍ관ㆍ학 공동연구를 시작, 5월중 2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원 총리는 고구려사 문제 등 역사 분쟁에 대해서는 “양국간 영토 분쟁은 없다”고 전제, “민족과 국경 변천사에 대한 연구는 정치와 학술, 현실과 역사 등으로 구분해 적절히 처리해야 하며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중국 내 외자기업의 특혜 정책 축소에 대해 “중국 국내기업과 외자기업의 동등한 경쟁을 위해 불가피하다”며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에 취업한 중국 노동자의 권익도 마땅히 보호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드라마의 중국 진출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질문에는 “중국 정부는 중국 젊은이들이 한류를 선호하는 현상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한류를 차단하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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