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리 국제판타스틱 영화제’로 유명한 일본 유바리 시가 지난해 6월 파산을 선언했다.
당시 유바리의 총부채는 353억엔, 인구 1만2,000명의 작은 도시 유바리가 어쩌다 이렇게 큰 빚을 지게 됐을까. 지방자치의 모범사례로 칭송 받던 이곳이 재정파탄이라는 극단적 상황에 이르기까지 유바리의 공무원과 시의회, 그리고 시민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7일 밤8시에 방송되는 KBS 스페셜 <도시파산, 유바리의 잔혹한 봄> (KBS1)은 유바리가 파산에 이르게 된 과정을 상세히 보여준다. 1980년대 탄광도시에서 관광도시로의 탈바꿈을 선언한 유바리는 역사촌과 석탄박물관 등 대대적인 관광개발로 지역의 부흥을 꾀했다. 도시파산,>
그러나 무분별한 사업확장과 주먹구구식 경영으로 관광사업은 곧 거대한 부채덩어리로 돌변했다. 하지만 나카다 전 시장은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을 회계조작으로 감쪽같이 속였다. 시의회는 거수 노릇만 했고, 시민은 허수아비였다. 결국 모든 것을 믿고 지자체에 맡긴 것이 유바리 붕괴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유바리에는 도서관이 사라졌다. 공중화장실은 폐쇄되고, 유일한 종합병원인 시립병원은 야간응급진료를 중단했다. 초등학교는 7개중 1곳만 남기고 폐교된다. 공무원 임금 30%가 삭감되고 150여명은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잘못은 지자체가 했는데 책임과 부담은 주민의 몫으로 돌아온 것이다. 앞으로 주민들은 유바리 재건을 위해 최악의 공공서비스를 견디며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이를 견디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유바리의 봄이 다시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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