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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개방직 인사 "꼬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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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개방직 인사 "꼬이네"

입력
2007.04.0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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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개방형 공모직 고위간부 인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임명된 장관의 정책보좌관 2명이 개인적인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거나 직무 범위를 벗어난 행동으로 조사를 받는가 하면, 국방 홍보를 책임지는 홍보관리관과 국방홍보원장은 수개월 째 적임자를 찾지 못해 자리가 비어 있다.

5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문계약직으로 임명된 김종대(42) 장관 정책보좌관이 업무를 맡은 지 불과 일주일만인 20일께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김 전 보좌관은 이날 “계약 절차가 진행 중인 시점에서 계약 의사를 철회한 것”이라며 “몇 년째 계속된 과로와 스트레스로 최근 건강에 이상징후가 있어 의사에게서 휴양을 권고 받은 상황”이라고 사직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군 개혁 업무를 맡았고 참여정부 출범 이후 2년 가까이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을 지낸 김 보좌관이 강도 높은 군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 군 당국자들과 묘한 긴장 관계를 보였던 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 보좌관과 함께 정책보좌관에 임명된 한국국방연구원(KIDA) 출신 김창수(52) 보좌관이 직무 범위를 벗어난 행동으로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국방부는 “조사가 끝나야 무슨 잘못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용 공개를 꺼렸지만, 최근 마이클 헤이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방한 보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대변인으로 국방정책 전반을 국민에게 알리는 홍보관리관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이 넘도록 직무대리 체제다. 국방부는 지난해 9월 홍보관리관이 갑작스럽게 사임한 이후 공모를 거쳐 예비역 육군대령과 일간지 기자 출신 인사 등 2명을 중앙인사위원회에 후보로 올렸다.

그러나 당시 군 출신은 ‘역량 미달’이라는 평가를 받아 탈락했고, 언론인 출신은 군에서 비전문성을 문제 삼아 꺼리는 바람에 마치 없던 일처럼 돼버렸다. 군 관계자는 “국방부와 인사위의 인식 차이 등으로 홍보관리관 인선이 매끄럽지 못했다”며 “당분간 공석 상태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군TV와 국방일보를 운영하는 국방홍보원장도 5개월째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윤승용 전 원장이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후임자를 공모해 일간지와 방송사 출신 2명이 후보로 압축됐으나 최종 심사 결과 모두 탈락했다. 국방부는 이달 11일까지 원장을 재공모할 방침이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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