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이 국민연금과 손을 잡고 종업원 지주회사 전환에 나선다.
쌍용건설은 5일 회사 매각을 앞두고 우리사주조합의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 위해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출자한 'H&Q-국민연금 제1호 사모펀드(PEF)' 컨소시엄과 재무적 투자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리사주조합 이원혁 조합장은 "종업원 지주회사 설립에 대해 재무적 투자자와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투기성이 없고 안정적인 국민연금의 자금이 들어옴으로써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종업원 지주회사 설립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펀드측으로부터 배타적 출자의향서도 함께 받았으며, 특히 이번 MOU를 통해 향후 경영권을 조합에 위임키로 하는 데에도 합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쌍용건설 직원들이 김석준 회장의 경영권을 지지하고 있어, 우리사주조합이 경영권을 갖게 될 경우 김 회장은 종업원 지주회사 전환된 후에도 계속 회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은 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채권단이 매각할 주식 50.07% 가운데 절반 정도인 24.72%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조합이 우선매수청구 지분 매수에 성공하면 조합 지분(18.20%)과 임원 지분(1.72%), 우호지분인 쌍용양회 보유 주식(6.13%) 등을 합해 총 50.76%의 지분을 확보, 종업원 지주회사로서 경영권 행사가 가능해진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