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시험 사상 처음으로 시각 장애인이 1차 시험을 통과했다. 법무부는 5일 발표된 49회 사시 1차 시험 합격자 명단에 전맹인(시력이 전혀 없는 시각장애인)인 최모(26ㆍ서울대 법대 졸업)씨와 또 다른 최모(24ㆍ서울대 법대 재학)씨가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 동안 1999년 1명, 2000년 1명, 2003년 2명, 2005년 1명, 지난해 3명의 시각 장애인이 사시에 응시했으나 1차 합격자는 배출되지 못했다. 올해는 3명이 응시해 2명이 1차 시험을 통과했다.
법무부는 지난해부터 전맹인에게 기존 점자 문제지 외에 문제를 읽어주는 음성형 컴퓨터를 제공하고 시험시간도 일반인의 2배까지 연장해주는 등 배려를 해왔다. 법무부 관계자는 “시각 장애인 법조인이 배출될 경우 많은 장애인들이 새로운 도전의식과 희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논술형식으로 치러지는 2차 시험에서도 시각 장애인들에게 음성형 컴퓨터, 시험시간 연장 등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컴퓨터로 작성, 출력된 답안지는 제3자가 다시 대필해 제출하도록 하는 등 불이익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키로 했다.
한편, 이번 1차 시험 합격자 2,808명 중에서는 여성이 790명으로 29.64%를 차지, 지난해(26.56%)보다 비율이 더 높아졌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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