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적잖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탄탄한 직장과 경제력을 갖춘 일명 '골스미스'들은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9월부터는 청약가점제가 실시돼 1인 가구의 내 집 마련이 어렵게 돼 당분간 전세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골드미스들이 전세를 고를 때는 공간 활용과 주거 환경 등을 종합 판단해야 한다. 또 여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주변 치안상태도 빼놓을 수 없는 고려사항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재건축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골드미스들에게 적합한 전세 물건이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미혼 여성들이 집을 구할 때 치안이 좋은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찾는 게 좋다"며 "넓은 공간을 쓰려면 재건축 아파트를, 깔끔한 주거환경을 원하면 오피스텔을 찾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부담 적은 재건축 아파트
서울 도심에서 1억원 미만 소형아파트 전세를 찾으려면 재건축 대상 아파트로 눈을 돌려 보자. 재건축 아파트는 오피스텔에 비해 공간이 비교적 넓다는 게 장점이다. 대단지로 이뤄져 있어 관리비가 저렴하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재건축 아파트가 수명이 20여년이 넘어 잔 고장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또 재건축 추진 속도가 빠를 경우 전세기간에 이주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할 때도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선 구역지정이나 추진위 구성, 안전진단 단계 정도에 있는 단지를 선택하는 게 좋다. 또 전세계약서 작성시 '전세기간이 남아 있을 때 이주가 확정되면 조건 없이 전세 보증금을 돌려 받는다'는 특약을 넣는 것도 괜찮다.
골드미스가 노려볼 만한 단지는 강동구 고덕주공 2,3단지. 이 단지 11평형 전셋값은 4,000만~5,000만원, 14평형은 5,000만~6000만원, 16평형은 6,000만~7,500만원 선이다. 관리비는 3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강남쪽에 직장이 있다면 강남구 개포주공도 눈여겨볼만하다. 전세 가격은 1단지 11평형이 6,000만~6,500만원이며 관리비도 3만원 수준이다.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40만~45만원 정도다.
편리한 오피스텔
강남 마포 종로 등지에 분포돼 있는 오피스텔은 도심 역세권에 위치해 있어 출ㆍ퇴근이 용이하다. 또 주거환경이 깨끗하고, 치안 상태가 좋다는 것도 장점이다. 대부분 오피스텔에 에어컨 TV 세탁기 등이 갖춰져 있어 따로 살림살이를 장만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높은 관리비와 임대료는 단점이다. 관리비는 보통 평당 3,000~5,000원 수준이다. 오피스텔 계약 때 주의할 점은 주소 이전이 가능한지를 살펴봐야 한다. 소유자가 부동산 세금 감면을 받기 위해 주소 이전을 거부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오피스텔은 마포구 공덕동 신영지웰. 13평~15평형 전셋값은 6,000만~9,000만원이다.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60만~65만원 선이다.
용산구 한강로 2가 벽산 메가트리움 2차 18평형의 경우 전셋값이 8,000만~8,500만원이며, 월세로 살면 보증금 1,000만원에 65만원 정도다. 만약 월세가 부담된다면 룸메이트를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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