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체결을 계기로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 및 제품구매를 늘리겠다는 외국 기업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4일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바이어들은 한미 FTA 타결 이전부터 이에 대비해 왔으며, 양국간 협상 타결을 계기로 한국제품 수입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 및 섬유 업종의 바이어들이 가장 적극적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메이커인 제너럴 모터스(GM)의 조니 샐더나 구매담당 이사는 "최근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비용절감을 위해서 해외 아웃소싱을 늘리고 있는데 한미 FTA체결로 자동차부품의 관세(2.5%)가 철폐되면 한국제품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한국제 부품이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의 폴리에스테르 직물 수입 바이어인 루선 텍스타일사는 한국산 폴리에스테르 직물관세와 통관비용 절감효과를 감안하면 FTA로 인해 15.2%의 가격인하 효과가 기대돼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을 25~50% 확대할 예정이다. 이 회사 벌루 사장은 이 달 하순께 한국을 방문해 신규 공급선을 물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부품ㆍ의약품 분야3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한국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다. 프랑스의 F사는 한미 FTA 체결로 한국 자동차의 미국시장 수출증가에 따른 부품시장 확대에 대비, 국내 투자의사를 피력했다. 의약품 연구개발(R&D) 대행업체인 SGS사는 다국적 기업과 협력해 한국진출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의료기기 개발업체인 애그매트릭스 관계자는 "FTA에 따른 가격효과, 한국시장 접근성 확대, 투자환경 개선 등으로 미국 의약품 기업의 한국에 대한 신규 및 재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일본 투자가들은 한국내 법인을 통한 대미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한국내 생산기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FTA가 발효되면 한국산 제품은 미국에서 관세가 부과되지 않아, 가격 경쟁력을 갖게 돼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런 효과를 노려 일본ㆍ유럽기업들은 자동차 섬유 등 제조업 분야에서 한국에 대한 직접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한국산업연구원(KIET)과 함께 외국인의 직접 투자 효과를 분석한 결과, 한미 FTA 체결로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가 앞으로 연간 30억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기업의 한국 투자는 연간 5억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전기 전자와 자동차 등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 대해 미국 기업들이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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