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가 2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오리온스는 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돌아온 ‘특급 가드’ 김승현과 ‘득점기계’ 피트 마이클의 현란한 콤비 플레이를 앞세워 91-75로 이기고 4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정규리그 3위팀인 오리온스는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내리 3연패를 당했던 아픔을 깨끗하게 설욕하며 7일부터 정규리그 1위팀 울산 모비스와 5전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프로농구 역대 21차례의 플레이오프 가운데 1차전 승리팀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95%. 단 한 차례를 빼놓고 모두 1차전 승리팀이 4강에 올랐다. 비운의 주인공은 바로 오리온스였기에 이날 승리의 기쁨이 더 컸다. 오리온스는 3년 전인 2003~04시즌 창원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기고도 2, 3차전을 내리 내주며 유일한 고배를 마셨다.
오리온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자 통산 4번째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반면 삼성은 2차전에서 활약했던 서장훈이 6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며 챔피언결정전 2연패의 꿈을 아쉽게 접어야 했다.
1차전에서 왼 발목 부상을 당해 2차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김승현은 18점에 10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견인했고, 정규리그 득점왕 마이클은 47득점을 쏟아 부으며 플레이오프 최다득점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전반을 39-37의 근소한 리드로 마친 오리온스는 3쿼터 시작하자마자 이규섭에게 3점포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지만 삼성의 공격은 그걸로 ‘끝’이었다.
오리온스는 39-40으로 뒤진 3쿼터 1분41초 이은호의 3점슛을 시작으로 김승현의 스틸에 이은 3점슛, 다시 마이클의 3점슛에 이은 골밑슛 등 삼성을 40점에 묶어둔 채 15득점을 퍼부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7일부터 벌어지는 4강 플레이오프는 모비스-오리온스, 부산 KTF-창원LG의 대결로 압축됐다.
대구=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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