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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리 이탈리아 대사 "짝퉁은 명품의 경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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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리 이탈리아 대사 "짝퉁은 명품의 경쟁자"

입력
2007.04.0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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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씨모 안드레아 레제리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고민이 많다. 전세계적으로 창궐하는 짝퉁 때문이다. 구찌 프라다 페라가모 알마니 등 쟁쟁한 명품 대군을 거느린 '명품왕국'의 외교관인 그에게 짝퉁은 피할 수 없는 골치덩이다.

레제리 대사는 4일 겹치기 점심약속을 하면서까지 이탈리아 명품 관련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간담회는 8일까지 '이탈리안 페스티벌'을 여는 갤러리아백화점이 주선했다.

레제리 대사는 우선 짝퉁을 '카피(복사)가 아닌 명품의 경쟁자'라고 정의했다. 그는 "갈수록 품질도 좋아지고 가격도 저렴한 짝퉁이 세계 각국에 파악이 안될 정도로 퍼져 있다"며 "짝퉁 제조업자를 경쟁자로 여기고 이탈리아 정부 차원에서 직접 방어기구를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아름다운 문화와 품위가 있어 명품시장의 미래가 밝다"고 전망한 뒤 우리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이탈리아에선 짝퉁 제조업자뿐 아니라 짝퉁을 산 소비자도 똑같은 처벌을 받는다"며 "명품에 대한 존중과 존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짝퉁과 재창조의 구별은 분명히 했다. 그는 "현지에 와서 슬쩍 베껴가면 짝퉁이지만 정식으로 배우고 공부한 뒤 한국에서 만든 상품은 창조물"이라고 했다.

레제리 대사는 "스파게티의 원산지는 중국일까요, 이탈리아일까요? 답은 제 말속에 있습니다"라는 질문을 던지며 간담회를 마쳤다. 스파게티의 주재료인 국수는 중국이 원조지만 스파게티란 브랜드로 키운 건 이탈리아라는 점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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