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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누드 '찰칵'… CEO들 열정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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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누드 '찰칵'… CEO들 열정 '활활'

입력
2007.04.0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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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비켜 주소, 나도 명당자리에서 좀 찍어보게."

3일 저녁 서울 프라자호텔 22층 덕수홀.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26명이 저마다 디지털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CEO들은 양복 윗도리와 모처럼 맨 붉은 넥타이까지 벗어 던진 채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려고 열띤 경쟁을 벌였다. 누드 모델에게 한발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 좋은 컷을 건져 보겠다는 일념으로, 뷰파인더를 주시하며 연신 셔터를 눌렀다.

이 모임은 사단법인 한국문화커뮤니케이션연구원이 주최하는 CEO를 위한 문화커뮤니케이션프로그램 1기의 다섯번째 강좌인 '누드 사진 촬영' 강의. 지난달 6일부터 4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서 CEO들은 마술과 브레이크 댄스, 그림 등을 배우고, 직접 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5월 명사음악회에서는 무대에 서서 애창곡 실력도 뽐낼 계획이다. 수강생은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 양귀애 대한전선 고문, 권형기 한라산업개발 회장, 이동훈 제일화재해상보험 회장 등 47명이다.

프로그램에 참석한 CEO들은 사뭇 진지하다. 파격적인 주제의 강좌를 소화하기 위해 때론 청바지, 때론 빨간 티셔츠 차림도 서슴지 않는다.

40~60대의 점잖은 CEO들이 이런 튀는 강좌를 듣는 이유는 뭘까. 출석률이 높은 편인 윤영달 회장은 "브레이크 댄스나 누드 사진 등을 배워 전문가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기업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런 문화적 감수성을 이해하는 게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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