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단연 해외펀드다. 세계화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이므로 투자 또한 국경을 넘어가는 것은 당연한 추세일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망설임이 큰 것도 사실이다.
소중한 자신의 자산을 잘 알지도 못하는 외국에 투자하는 것이 두려운 까닭에, 이런저런 경로로 덜컥 해외펀드에 가입하고 나서도 불안감을 지우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수익률이 지나치게 좋았던 것도 걱정이다. 일찌감치 가입한 이들이야 쏠쏠하게 재미를 봤겠지만, 이제 와서 동참했다가 혹시 뒷북을 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그 같은 걱정을 하는 이들에게 적립식 펀드의 경험을 되돌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과거 주식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았지만, 적립식 펀드 열풍은 그 같은 그릇된 인식을 180도 바꾸어 놓았다. 자신의 급여에서 매월 적은 금액을 붓다 보니 자연스레 장기투자에 익숙해졌고 좋은 수익률도 거두게 된 것이다.
적립식 펀드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펀드 재테크에 대한 이해도 넓혀주었다. 펀드라는 단어조차도 낯설어 하던 이들이 요즘은 펀드 설명서를 꼼꼼히 살펴보며 자신이 들려는 펀드가 어떤 성향인지 따져 묻곤 한다. 또 인덱스형 펀드, 중ㆍ소형주 펀드, 가치주 펀드 등 다양한 펀드를 혼합해 포트폴리오를 짜는 이들도 꽤 늘었다.
해외펀드도 그 같은 적립식 펀드 투자경험을 거울로 삼으면 된다. 투자대상 지역에 따라 수익률이 들쭉날쭉해지는 위험을 막으려면 다양한 국가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 국내와 해외펀드 등 다양한 유형의 펀드를 조합해 투자하려면 증권사의 펀드 랩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할 때도 뉴스를 보거나 투자경험이 있는 주위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꼼꼼히 물어보듯이, 해외펀드 투자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잠시 발품을 팔아 증권사나 은행의 객장을 찾으면 프라이빗뱅커(PB)나 재무설계사(FP) 등 전문가들의 소중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조원복 동양종금증권 고객자산운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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