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본 카슨 / 바다출판사육성으로 재구성한 마틴 루터 킹의 생애
미국의 흑인해방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1968년 4월 4일 테네시 주 멤피스 흑인 청소부의 파업을 지원하다 암살당했다. 39세였다.
킹은 대학시절 소로의 <시민 불복종> 을 읽고 비폭력저항주의를 처음으로 접한다. “나는 선에 협조하는 것뿐 아니라 악에 협조하지 않는 것도 도덕적 의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마르크스와 니체, 라인홀드 니버와 헤겔을 오가던 그의 정신의 닻은 간디에 이르러 내려졌다. “간디의 사랑과 비폭력에 대한 설득력 있는 이론 속에서 나는 지금껏 찾아 헤맸던 사회개혁 방법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시민>
보스턴대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1955년 말 킹은 첫 목사 임지였던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에서 시내버스의 흑백 차별에 저항하는 보이콧 운동을 조직하면서 흑인민권운동을 시작했고, 1963년 8월 28일 흑인의 고용과 자유 쟁취를 위한 워싱턴 행진에서 그 정점을 이뤘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는 그가 워싱턴 행진에서 한 연설이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조지아 주의 붉은 언덕에서 노예의 후손들과 노예 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처럼 손을 맞잡고 나란히 앉게 되는 꿈입니다… 내 아이들이 피부색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입니다…”
스탠퍼드대 교수인 클레이본 카슨이 편집해 ‘마틴 루터 킹 자서전’이라는 제목으로 1998년 원서가 나온 이 책은 킹의 3권의 저서와 논설 수필 연설 편지 등 모두 킹 자신의 발언에 기초해 그의 인생을 재구성한 것이다. 그만큼 킹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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