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10%가 넘는 고성장을 4년 연속 이어가고 있다. 주식시장의 경우 지난해 한 해에만 상하이 종합지수가 130% 상승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중국 주식투자 붐이 일어났다.
반면 지난 2월 27일에는 상하이 종합지수가 하루 사이 8.8%나 하락하면서 전세계 주가 하락을 유발하기도 하였다. 선진국 투자자들이 중국의 고성장에 감탄하면서도 그 후유증으로 경기가 경착륙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떨쳐 버리지 못하는 것은 이런 불안정성 때문이다.
사실 중국경제는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불안요인을 안고 있다. 중국경제는 개혁개방 정책이 본격화한 이후 1980년대 중반과 90년대 초반 두 번에 걸친 경착륙을 경험한 바 있다.
시기적으로 세 번째 경착륙이 가까워졌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외국인직접투자가 집중되는 가운데 지방정부와 국유기업들도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중복ㆍ과잉투자와 이에 따른 투자의 비효율이 심각하다.
아울러 무역흑자 급증에 따른 미국 등과의 무역마찰, 해안지역과 내륙지역간 성장 및 소득격차 확대, 국유기업 등의 비효율과 부실채권 누증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금융 측면에서도 대규모 무역흑자로 인한 유동성 과잉이 부동산 투기와 주식시장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 17일까지 세 번에 걸쳐 대출기준금리를 0.81%포인트 인상하고, 투기성 외자유입을 억제하는 등 유동성 통제에 노력하고 있으나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엄청난 무역적자를 겪고 있는 미국 등이 중국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중국정부가 얼마나 수용하느냐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또 주식시장은 홍콩에 동시 상장된 종목의 경우 중국 시장 주가가 홍콩보다 10% 이상 높게 형성돼 있고, 주가순이익비율도 세계평균의 2배에 달하는 등 이미 많은 위험요인을 안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풍부한 노동력과 높은 생산성,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중국경기의 침체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으며, 이에 힘입어 주식시장 등 금융부문도 대체로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따라서 향후 차이나펀드 등 중국에 대한 투자는 앞서 언급한 여러 불안 요인과 긍정적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은행 조사국 윤상규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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