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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세계 5번째 우주로켓 발사사업 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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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세계 5번째 우주로켓 발사사업 민영화

입력
2007.04.0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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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우주 로켓 발사 사업 민영화 시대를 맞게 됐다.

일본 정부는 1일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담당해 온 H2A 로켓의 발사 업무를 미쓰비시(三菱)중공업에 이관했다. 우주 로켓 발사 사업을 상업화하기는 미국 유럽 러시아 중국에 이어 5번째다.

로켓 발사를 독점해 온 일본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줄이기 위해 2002년 로켓 발사의 상업화를 결정했다. 현재 일본이 사용 중인 유일한 위성 발사용 로켓인 H2A는 일본 정부가 처음부터 상업용 위성 시장 참여를 목표로 개발한 것이다.

미쓰비시는 국가 위성은 물론 상업용 위성의 발사 작업도 전담할 수 있게 됐으며, 향후 로켓 사업을 통해 첨단 기술을 축적한 뒤 이를 다른 분야로까지 연결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앞날이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니다.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로켓 발사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H2A 로켓을 1회 발사하는데 드는 비용은 100억~120억엔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경쟁국의 50~80억엔에 비해 최대 2배나 비싼 것이다. 로켓 발사 실적도 적어 고객 모으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미국의 아틀라스-5가 357회, 유럽의 아리안이 173회, 러시아의 프로톤이 316회, 중국의 선저우-3이 90회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H2A는 12회에 불과하다.

상업화를 결정한 2002년 당시보다 인공위성 발사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도 불리한 점이다. 현재 상업위성의 발사는 당초 연간 25~30기에서 15기 정도로 줄어들었다.

기술 발전으로 위성의 수명이 길어지고, 방송국의 감소로 방송위성의 수요가 줄어든 것 등이 주요 원인이다. 미쓰비시측은 이 사업을 유지하려면 매년 최소 3기의 위성 발사가 필요하다고 보고있다. 하지만 시장 자체가 협소해져 출발부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미쓰비시는 일본 정부에 발사 비용 지원을 요구 중이지만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일본 정부도 민간 이관후 미쓰비시의 사업 리스크를 줄여주고, H2A를 국가 기간 로켓으로 유지한다는 내용의 새 대책을 제시했으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로켓을 이관하게 된 JAXA와 미쓰비시간의 역할 분담이 애매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일본 정부가 오랫동안 준비해 온 로켓 발사 사업 민영화는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일본이 자랑하는 대형 로켓 H2A는 N-1(1975년 발사)과 N-2, H-1, H-2에 이어 나온 5세대 대형 로켓이다. 일본은 지난해 소형 고체연료 로켓인 M-5를 퇴출시킨 터라 H2A가 유일한 로켓이다.

일본 정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H2A보다 더 큰 H2B와 M5보다 작은 후계 로켓을 개발하고 있다. 또 민관 합작으로 GX로켓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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