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2일 세계 주요 외신들은 “한국과 미국이 기념비적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며 실시간으로 긴급기사를 타전했다.
AP통신은 “10개월간의 집중적인 협상을 통해 한국은 역사상 최대, 미국은 1992년 캐나다, 멕시코와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후 최대 규모의 FTA를 성공적으로 체결했다”며 “한미 양국은 FTA가 연간 무역규모가 이미 750억달러에 달하는 양국 간의 무역과 경제성장을 한층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자동차와 농업, 섬유 등의 분야에서 양국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려 협상이 시한을 연기할 정도로 난항을 겪었다”면서 8일에 걸친 마라톤 협상 과정과 한국내 반(反)FTA 시위도 자세히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한미 양국이 연간 무역규모를 200억달러 이상 증가시킬 FTA 체결에 마침내 합의했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조시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실무팀에 가능한 유연하게 협상에 임할 것을 지시한 뒤 바야흐로 합의안이 도출됐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협상은 1953년 한미 군사동맹 체결 이후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언급을 인용하며 “한미 양국의 군사동맹이 약화되고 있는 반면 경제 교류는 증가 추세에 있다.
한미동맹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최병일 이화여대 교수의 분석을 덧붙였다. 신문은 이어 “한국이 두 번째 큰 수출시장인 미국과의 성공적인 협상으로 유럽연합(EU), 중국 등과의 FTA 협상에 힘을 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은 “일본이나 중국보다 먼저 미국과 FTA를 체결하려는 노 대통령의 강한 의욕이 이번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이번 한미 합의는 자동차와 박막형 TV, PC 등을 놓고 미국 시장에서 한국과 경합하고 있는 일본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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