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와 B, AB형 혈액을 모든 사람에게 수혈할 수 있는 O형 혈액으로 바꿀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는 1일 덴마크 코펜하겐대 세포ㆍ분자의학과 헨리크 크라우센 교수 등 국제 연구진이 2,500여종의 박테리아와 진균이 생산하는 효소를 분류한 결과, A와 B, AB형 혈액을 각각 O형으로 바꿀 수 있는 두 종류의 효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생명공학’(Nature Biotechnology) 최신호(4월1일자)에 게재됐다. 뉴사이언티스트>
두 종류의 효소 중 하나는 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인 ‘박테로이데스 프라길리스’가 만드는 효소로, B형 혈액에서 B항원을 제거해 0형으로 만든다. 다른 하나는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인 ‘엘리자베트킹기아 메닝고셉티쿰’에서 추출한 효소로, A형 혈액에서 A항원을 제거해 0형으로 전환시킨다.
사람 혈액은 적혈구가 A항원을 가졌으면 A형, B항원을 가졌으면 B형, AㆍB항원을 모두 가졌으면 AB형, 두 항원이 모두 없으면 O형 등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A, B, AB형 혈액은 서로 섞일 수 없지만 0형 혈액은 다른 혈액형 사람에게 수혈할 수 있다. 따라서 A형, B형, AB형 혈액에서 각각 A와 B항원을 제거하면 이를 모두 O형 혈액으로 바꿀 수 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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