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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타결/ 대선주자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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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타결/ 대선주자들 반응

입력
2007.04.03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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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미 FTA 협상 타결에 대한 대선주자들의 반응은 선명하게 갈렸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찬성하면서 추가 대책을 촉구했으나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은 찬반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으나 각각 협상 결과에 아쉬움이나 불만을 표시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한 듯 조심스럽게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이 전 시장은 “개성공단 원산지 표시나 섬유 문제 등 미흡한 점이 있지만 국가 미래를 생각하면 개방이 불가피하다”며 “정부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피해를 입는 분야에 대한 지원 대책 등을 마련하고 한미 FTA가 국가 발전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국익 차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정부는 앞으로 농업, 축산업 등 피해 분야에 대해 모든 관심과 역량을 집중하고, 정치권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협상 타결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길이 크게 트이고 한반도 평화 경영의 새 장이 열리길 기대한다”며 “국회는 깊이 있는 토론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비준 절차를 마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FTA 협상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김근태 전 의장은 “무엇이 그렇게 급해서 미국의 요구대로 졸속 타결을 선언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미국의 시한 연장 놀음에 휘둘려 국가 위신을 땅에 떨어뜨리고 미국에 대한 일방적 퍼주기로 협상이 끝난 데 대해 분노가 치민다”고 비난했다.

정동영 전 의장은 “원칙적으로 FTA 체결에 찬성하지만 이번 협상 결과는 국익과 민생의 관점에서 미흡하다”고 유감의 뜻을 표시하면서도 “개성공단 제품의 원산지 인정을 위한 토대가 마련된 점은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정운찬 전 총장은 “만족스럽지 못한 협상 결과”라면서 “국회와 정부는 사회안전망 등 개방 위험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제대로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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