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외국어고 합격의 3대 관문으로 영어, 내신성적, 구술면접을 꼽는다.
이중 구술면접은 출제영역 구분이 확실치 않은데다, 학교 공부만으로는 대비가 충분치 않아 수험생로서는 여간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다.
오랜 외국생활로 원어민 가까운 영어실력을 지닌 학생들이 외고 입시에서 고배를 마시는 경우 십중팔구는 구술면접에서 실패해서다. 영어듣기가 한 문제당 2점, 내신 3%와 내신 15%의 차이가 불과 4점(교과성적과 가중치 합산)인 것에 비해 구술면접은 한 문제를 틀리고 맞느냐에 따라 5점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구술면접이란 무엇을 측정하는 시험이고, 언제부터, 어떤 방식으로 준비해야할까?
기본적으로 창의력과 종합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라고 보면 된다. 비행기 접는 방법을 순서대로 여러 그림으로 보여준 뒤 서로 순서가 바뀌어도 상관없는 그림을 묻는 2007년 용인외고 문제, 영어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작동원리를 질문한 서울외고 2007년 문제, 수리문제를 영어지문으로 제시한 2006년 대원외고 문제 등이 이러한 예이다. 문항 수는 보통 10개 정도이지만 해마다 영역별 출제 문항 수는 조금씩 다르다.
2008년 입시에서는 서울지역 6개 외고가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공동출제 한다. 유의할 점은 수리, 과학문제를 배제하도록 한 서울시교육청 등의 지침에 따라 국어, 시사, 영어독해 문제가 늘고 난이도 역시 약간 올라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배점 역시 학교별로 조금씩 다르다. 2008년의 경우 대원외고는 200점 만점에 40점, 한영외고는 200점 만점에 30점이며 경기지역 용인외고는 200점 만점에 80점(글로벌학업적성검사+인성검사), 과천외고는 140점 만점에 40~80점을 발표했다.
구술면접을 잘 치르기 위해서는 장기적 접근법과 단기접근법을 병행해야 한다. 단기접근법의 핵심은 기출문제 풀이다.
“평소 학교 수학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막상 유형을 접해보지 못한 창의사고력 문제에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는 2006년 서울지역 외국어고 지원생 P양의 경험이 이를 말해준다.
문제를 풀 때도 무작정 많이 풀려고 하지말고 단 한 문제를 풀더라도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게 중요하다. 인내심을 가지고 하루 10~20문제 정도 꾸준히 연습하면 어느 순간 응용력이 생기고, 시간도 단축되는 것을 느낄 것이다. 까다로운 문제나 틀린 문제는 반드시 오답노트를 따로 만들어 관리해야 한다. 이처럼 기출문제를 푸는 시기는 중 3학년 1학기 이후 3~4개월 정도가 적당하다. 중 3학년 1학기 내신성적이 외고입시의 내신반영에서 차지하는 비중(50%)을 고려할 때, 이전까지는 내신에 주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기접근법은 인문교양 쌓기(Liberal Arts)다. 양서를 골라 정독한 뒤 책 내용을 분석, 비판하고 자신의 생각으로 정리하는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평소 사회 이슈가 되는 각종 이론과 시사용어 등을 노트에 기록하고 관련 사안이 생길 때마다 첨삭한다면 큰 효과를 볼 것이다.
인문적 교양과 사고의 깊이가 뒷받침된 학생들, 흔히 ‘책벌레’로 불리는 학생들은 이미 구술면접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세기의 위대한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과정을 바꾸지 않고 결과가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생각’이라는 말했다. 프로(Professional)로 성공(Success)하려면 결국 과정(Process)이 좋아야 하는 것이다.
/DYB 최선어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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