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차세대 지도자들의 승진을 보장하고 공산당 내 민주주의 확대를 위해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정치국의 정원을 두 배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올 10월 17차 공산당 당대회를 통해 356명인 중앙위원회 정원과 25명인 정치국 정원을 두 배 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도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계열의 인사들을 중앙위와 정치국에서 배제하고 그 자리에 자신의 측근들로 채우려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원 확대를 바라는 한 소식통은 “차기 5세대 지도부를 양성해야 하고 보다 많은 젊은 세대들이 정치국원 등으로 승진해야 하는 현실적 이유 때문에 많은 당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집단지도체제 색채가 더욱 농후해져 후 주석의 지도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다는 점에서 후 주석으로서는 반갑지 않을 것이다. 정원 확대 시 밀려날 가능성이 큰 상하이방(上海幇) 등 비(非) 후 주석 계열 인사들도 자리를 보전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 보도는 특정 세력이 흘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주장은 후 주석이 단독으로 후계자를 지명해서는 곤란하다는 논리도 숨어있다.소식통들은 “후 주석이 후계자로 낙점한 듯한 리커창(李克强) 랴오닝(遼寧)성 서기의 정치국 상무위원 입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며 “지금은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절대적 인물이 후계자를 지정하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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