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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60년 만에 교사출신 회장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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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60년 만에 교사출신 회장 나오나

입력
2007.04.03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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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준(전 인천대 총장)→ 김민하(전 중앙대 총장)→ 이군현(전 KAIST 교수)→ 윤종건(한국외국어대 교육대학원장)→ ?’

국내 최대 규모의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차기 회장 후보자 등록이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포스트 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월10일 3년 임기가 끝나는 현 윤 회장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교총 차기 회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교사 출신 회장의 탄생 여부다. 교총은 그동안 33명의 회장이 거쳐갔지만, 교사 출신은 1명도 없었고 대학 총장이나 교수들이 독식했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교총 회장이 정ㆍ관계로 나가는 자리로 인식되면서 교수 출신들이 대거 회장직에 출마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형섭 전 회장은 교육부 장관, 김민하 전 회장은 DJ시절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평통) 수석부의장을 지냈다. 이군현 전 회장은 현역 국회의원이다.

교육계는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교총 회장= 교수 및 대학 총장 출신’ 구도가 깨질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차기 회장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은 이원희(55) 서울 잠실고 교사, 서정화(58) 홍익대 교육학과 교수, 홍태식(58) 서울교총 회장 등 3명이다. 이 중 이 교사의 등장이 예사롭지 않다.

현재 교총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교육방송(EBS)에서 18년째 언어논술 부문 진학지도를 맡고 있는 ‘스타 교사’로도 유명하다. 교총에서는 정년단축 반대 및 승진제도 개선 투쟁 등을 주도했다. 이 교사는 “초ㆍ중ㆍ고교가 교육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서정화 교수도 뒤질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교원정책 및 교육행정 전문가다. 정부 교육개혁위원회 위원과 국가인적자원정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정책개발에 앞장섰다. 교총의 수석교사제 도입도 그의 아이디어다. 서 교수는 “교총은 교원들의 지위향상과 전문직 확립을 목표로 하는 거대 조직인 만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명지전문대 교수인 홍태식 회장은 16개 시ㆍ도 교총회장들의 지원사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교총 이사 및 회장을 거치면서 하부조직 관리 경험을 쌓은 뒤 서울교총 회장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세 사람 모두 서울대 사대 출신이다. 이 교사와 서 교수는 교육학과, 홍 회장은 국어교육과를 나왔다. 후보자 등록은 5월23일까지이며, 7월2~10일 우편투표를 거쳐 7월12일께 당선자가 확정된다. 선거인은 18만1,000여명으로, 최다 득표자가 회장이 된다. 교사 회원이 전체의 70% 정도 된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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