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피라미드이자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현존하는 유일한 건축물인 이집트 쿠푸 왕의 대 피라미드는 어떻게 지어졌을까.
평균 2.5톤 무게의 돌 300만개가 사용된 이 거대한 피라미드의 건설 방법과 관련, 프랑스 건축가 장 피에르 우댕이 ‘내부 나선형 경사로’를 지어 돌을 운반했을 것이라는 새로운 가설을 제시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댕은 자동차와 항공기 설계용 3차원 모형 제작회사인 다쏘시스템사의 엔지니어 14명과 2년 동안 공동으로 작업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은 얻었다고 밝히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3차원 영상을 지난달 말 인터넷 사이트(www.3ds.com/khufu)에 공개했다.
우댕은 우선 맨 아래부터 위로 43m 높이까지는 ‘외부 경사로’를 사용해 건설한 뒤, 이후부터는 피라미드의 표면에서 10~15m 가량 들어간 내부에 나선형 경사로를 세워 높이 136m의 구조물을 완성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내부에 경사로를 세우면 경사로를 만들기 위해 불필요하게 석재를 낭비할 필요가 없으며, 직사광선을 쏘이지 않아도 돼 작업자들의 노동 환경도 크게 개선된다. 그동안 피라미드 건설에는 10만명 가량의 인원이 동원됐을 것으로 추정해 왔지만, 우댕은 자신의 가설대로 피라미드를 건설할 경우 4,000명 미만으로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여태까지 피라미드 건설방법과 관련해 널리 인정된 가설은 돌을 운반하기 위해 피라미드 한쪽 면 외부에 거대한 직선형 경사로를 지었다는 ‘외부 경사로’ 설과, 피라미드 바깥 표면에 나선형으로 경사로를 지었다는 ‘나선형 경사로’ 설이었다. 그러나 우댕은 꼭대기까지 직선 외부 경사로를 만들 경우 경사로에만 피라미드 전체에 쓰이는 돌만큼 들어가며, 외부에 나선형 경사로를 만들 경우 이를 표면에 고정시키기 어렵고 측량에 필요한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