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고비를 넘기고 마음 비우니 이제 제자리로 돌아온 느낌이네요. 골프가 즐겁다는 것도 다시 알게 되고…”
박세리(30ㆍCJ)가 자신의 메이저대회 통산 6승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6명 밖에 이루지 못한 커리어 그랜드슬램 우승 대기록에 한발 다가섰다.
박세리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ㆍ6,67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로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로써 박세리는 자신의 통산 6번째 메이저대회 우승과 함께 그토록 바라던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바라보게 됐다.
박세리는 그 동안 메이저대회 중에 맥도널드챔피언십(3승), US여자오픈(1승), 브리티시여자오픈(1승)에서 우승했지만 크라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과는 인연을 맺지 못해 ‘커리어 그랜드슬램 클럽’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LPGA투어 데뷔 첫해인 1998년 맥도널드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2001년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석권했던 박세리가 6년 만에 대기록 달성 기회를 다시 맞은 것.
박세리는 “올해 느낌이 좋다. 그 동안 힘든 고비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고 마음 가짐도 달라졌다. 모든 것을 편하게 생각하니 다시 골프에 재미를 붙였고,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며 “그 동안 주변 사람들이 애타게 기다렸던 커리어 그랜드슬램 우승을 위해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두그룹에 2타 뒤진 5위로 3라운드에 나선 박세리는 경기 초반인 1번, 3번홀(이상 파4)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아내면서 선두경쟁에 뛰어들었다. 13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인 박세리는 15번(파4),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흔들렸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10m 거리의 짜릿한 롱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선두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3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오른 가운데 박세리와 한조에서 플레이를 펼친 안시현은 이날 2타를 잃어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를 기록, 공동 6위로 밀렸다. 2타를 줄인 이정연(28)은 공동 9위(이븐파 216타)로 뛰어 올랐다.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던 폴라 크리머(미국)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부진했다. 크리머는 1타를 잃어 공동 3위(3언더파 213타), 오초아는 무려 5타를 잃어 공동 12위(1오버파 217타)로 밀렸다.
란초 미라지(미 캘리포니아주)=정동철기자 ba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